- 저는 계절 중에서 여름이 제일 좋아요! 제 공간은 시원한 여름이었으면 좋겠어요!
- 세상에서 공룡이 가장 좋아요! 모든 공룡들로 가득찬 세상에서 살고 싶어요.
- 저는 반짝거리는 보석이 필요해요! 음... 그리고 빛나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 이거는 내가 바라는 세상이네요? 내가 원하는 것들로 가득찬 세상!
- 저는 이 단어가 꼭 넣고싶어요! '꿈' 이요!



* 하늘반 생각 - 이미지 설명 : 나나랜드 - "내가 바라는 세상"



세상이 텅 비게 되고, 내가 원하는 것들로만 공간을 가득 채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어린이들은 어떤 물건. 어떤 단어, 혹은 어떤 사람들로 채우고 싶어할까요? 아마 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혹은 가장 가깝게 지내는 존재들로 공간이 가득 채워질 것입니다. 활짝 핀 알록달록한 꽃을 좋아하는 어린이는 꽃으로 둘러싸인 세상을 원할 것이고, 쌩쌩 달리는 자동차를 좋아하는 어린이는 가지각색의 자동차로 세상을 채우게 됩니다.

그렇게 하늘반 27명 어린이들 각자의 세상이 탄생했습니다. 비어있는 공간을 원하는 것들로 하나 둘 채워가며 어린이들은 말합니다. "이런 세상이 있다면 진짜 좋겠어요' 내가 바라는 세상이에요. 정말로!” 어린이들이 수놓은 각자의 세상은 단 한 명도 겹치지 않을만큼 다양합니다. 무지개, 식물, 아이스크림, 보석으로 가득 채워지기도 하고, 자신을 드러내는 단어를 직접 골라 나만의 세상에 넣어보기도 합니다.

27명의 어린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보내게 될 2020년의 하늘반. 어린이들이 서로의 세상에 관심을 가지고, 보다 가까이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어린이들 한 명 한 명이 살고 있는 다채로운 세상이 빛날 수 있도록 하늘반의 두 교사는 진중하게 바라보고 응원하려 합니다.




유치원 등원길은 모두 같습니다. 모두 같은 시간에 등원하여 같은 시간에 하원을 하고 비슷해 보이는 일주일을 함께 보냅니다. 이렇게 같아 보이는 어린이들의 일상 속에는 서로 다른 이야 기들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들은 아침에 유치원에 와서부터 집에 돌아갈 때까지 공유됩니다.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재미있는 이야기책을 보는 듯합니다. 각자 한 권의 책처럼 사연들, 소소한 일상 속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제 집에서 긴 줄넘기 넘는 연습을 했어.’
'나는 오늘 아침에 내가 심은 나팔꽃에 물도 주고, 바람도 쐬어주고 왔다.’
'친구를 사귀는 일은 원래 처음엔 어려운 거야.’
'어제 언니가 피아노를 알려줬거든 연습할 거야.’
'내일은 동생 생일이야. 그래서 그림이랑 만들기를 선물해 줄 거야.’

'어제 집에서 긴 줄넘기 넘는 연습을 했어.’ 어린이들은 함께 하늘반에서의 일과를 지내며 친구와 있었던 일, 가족과 있었던 일, 속상한 일과 기쁜 일, 어제와는 다른 오늘과 기대되는 내일의 이야기를 서로의 이야기책을 읽어주듯 나눕니다.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어찌 보면 그리 대수롭지 않은 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책 속의 수많은 이야기들, 지혜들, 느낀 점들이 나에게 새겨져 또 다른 나를 만드는 것일 수 있습니다. 하늘반에서의 1년동안 어린이들 한 권 한 권의 책들은 서로 읽히고 공유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험은 더 넓은 세상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그 힘으로부터 또 다른 나를 만들어갈 하늘반 어린이들의 날들에 하늘반 두 교사도 함께 하고자 합니다.